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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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트라우마

1. 트라우마에 대해서

1) 트라우마란?

신체적 정신적 병리에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바로 트라우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모든 정신질환( 우울증, 불안장애, 조울증, 정신분열 등)의 근원인 트라우마란 인간이 가진 시스템이 감당할 수 있는 정신적 신체적 범위를 넘어서는 Overwhelming한 경험을 하는것으로서, 인간의 정신적 신체적 시스템에 Quantum Shift가 일어나는 것이다. Trauma에는 small “t” trauma와 Big “T” Trauma가 있는데, . Big “T” Trauma는 천재지변, 사고, 강간 등 감당할 수 없는 충격적인 경험으로 인해서 인간의 신체적 정신적 시스템이 산산조각나고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와 안전감이 상실되는 것을 말한다. small “t” trauma는 가랑비에 옷 젖는 식의, 예를 들면, 유아 아동기의 거듭되는 부모의 misattunement가 어린아이의 성장하는 뇌에 부정적 영향을 지속적으로 미쳐 결국에는 질적인 변화를 초래하고, Big “T” Trauma를 경험한 사람들과 비슷한 혹은 더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Trauma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안전하다는 느낌을 회복하는 것이다.

2) 트라우마 치료에서 왜 안전함이 중요한가?

안전하다고 느끼지 않으면우리 신체와 정신은 위협으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해 Fight/Flight 모드(흑백논리)로 전환되는데, 이 상태에서는 적인지 아군인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이고 따라서 모든 것을 흑백논리로 보게 되기 때문에 복잡한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상실된다. 그리하여 자신에게 이로운 결정을 할 수 없게 되고, 계속해서 불리한 상황으로 자기를 몰아가게 된다. 그 결과 자존감이 낮아지고, 따라서 부정적 자기 개념을 가지게 되기 때문에 더 불안해지고, 안전하다고 느끼지 않으니 또 Fight/Flight 모드(흑백논리)가 작동하여 지속적인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안전감”을 환자에게 회복 시켜주는 것이 치료 상황에서 가장 중요하고 제일 먼저 행해져야할 과제인 것이다.

3) Big “T” Trauma환자와 small “t” trauma환자

하나의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해 생긴Big “T” Trauma만 가지는 환자의 경우, 단 한번의 트라우마 포커스 치료 세션으로도 회복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좋은 치료사를 만났을때). 하지만 small “t” trauma환자가 Big “T” Trauma를 경험하는 경우, 상황은 상당히 복잡해 지고 치료 기간도 길어지게 된다.

4) 경계성 인격 장애? Complex PTSD!!!

최근, 트라우마 전문가들 사이에서 경계성 인격장애가 잘못된 진단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흔히 경계성 인격장애라고 불리는 환자들의 문제는 인격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조절에 극심한 어려움이 핵심 문제라고 보기 때문이다. 경계성 인격장애 환자들이 갑자기 잘 지내던 사람들을 불신하고 적대시 하고 관계를 단절하는 이유는 그 사람들이 나쁘고/어려운 사람들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 순간 안전감이 위협을 받아 Fight/Flight모드가 작동되기 때문이다. Fight 모드가 작동될때는 분노발작, 적대심, 폭력성등이 나오게 되는 것이고, Flight모드가 작동되게 되면 자신을 지키기 위해 적으로 부터 도망가는 식인 관계단절을 하게 되는 것이다. 경계성 인격장애는 오랜기간 동안, 특히 유아 아동기의 지속적인 misattunement의 결과로 일어나는 Affect Regulation장애기 때문에 Complex PTSD 로 불려야 진단명에서 오는 Stigma를 없앨 수 있을 것이다.

5) 트라우마를 아무런 Resource없이 직면케 하는 것은 Retraumtize시키는 것

또한 아무런 Resource없이 트라우마 환자에게 자신의 트라우마를 직면하게 하는 것은 지금 막 불구덩이에서 상처투성이로 빠져나온 사람을 아무런 소방 장비없이 다시 불구덩이로 밀어넣는 것과 같다. 따라서 트라우마 치료에 대한 지식없이 트라우마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환자를 Retraumatize 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6) 안전하게 다루어 져야할 트라우마 치료

인간의 뇌는 Action Oriented되어 있어서 트라우마를 경험하게 되면, 스스로 치유하기 위해서 신체와 정신이 지속적으로 움직이려는 경향이 있는데, 어떤 이유에서건 자연스런 에너지 흐름이 차단되면 시스템이 Chaotic하게 된다. 트라우마 환자들은 Chaotic하게 된 시스템을 다루기 위해서 술, 마약, 도박 등 중독 매개체에 의존하거나 폭력적으로 변하게 된다. 따라서 안전하게 트라우마를 Reprocess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왜 통합적으로 다양한 트라우마 이론을 아는 것이 중요한가?

“No One Size Fits All” 인간은 누구나 고유한(Unique)한 존재이기 때문에, 한가지의 치료법이 모든 사람에게 맞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각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방법을 찾아서 치료해야한다.
모든 이론이 나오는 데에는 타당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는 비유처럼 모두 다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방법이지만 포커스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트라우마 치료 방법들을 알게 되면 다양한 환자들의 특정상황에 맞는, 또 같은 환자라도 환자의 치유 과정에서 가장 적합한 방법을 쓰게 되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있게 된다.
즉 치료사가 다양한 치료방법에 대해서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그에 대한 지식들이 있으면 환자를 성공적으로 치료할 가능성이 많아진다. 자기가 치료하는 방법으로 나아지지 않으면 적어도 다른 방법을 쓰고 있는 치료사에게 환자를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지 않고 자신의 치료법에 환자를 맞추려고 하고 차도가 없는 환자를 저항이 심하다고 비난하는 것은 올바른 치료사의 태도가 아니다. 즉 자신의 전문분야가 있더라도 어떤 다른 치료방법들이 있는지 알아야 환자를 치유하는데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3. 통합적 트라우마 세미나: 정신건강전문가들에게 꼭 필요한 이유?

많은 세미나들에서 이론적인 부분을 많이 다루고, 실질적인 tool을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좋은 말이지만 어떻게 임상에서 적용해야 할지를 몰라 고민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 세미나에서는 practical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각 트라우마 접근법들의 핵심적인 아이디어를 치료사의 수준에 상관없이 실질적으로 적용해서 쓸 수 있게 할 것이다.

작년 peace core에서 일하는 프랑스 의사와 이야기를 나눌 일이 있었는데,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에 몇명의 심리치료사가 가서 그 지역의 선생님들, 종교인들에게 상담의 기본적인 개념들, 경청하는 법에 대해 가르치고, 그 사람들이 고통받는 지역주민들의 심리치료를 하게 해서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고 좋아졌다는 말을 들었다. 사실, 각각의 트라우마 치료법을 제대로 배우기 위해서는 몇년간의 훈련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지금처럼 많은 국민들이 트라우마로 고통받고있는 시점에서 심리치료사들이 몇년에 걸친 훈련을 받고 와서 사람들을 도울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많은 치료사들이 트라우마 치료법의 핵심적인 개념만이라도 빨리 배워 위기 상황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필요성으로 이 세미나를 계획하게 되었다. 항간에는 각각의 트라우마 치료법에 대해 제대로 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 이런 방법들을 사용했을때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얼마전 방영된 한글에 대한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 처럼 어느 분야에서나 정보를 통제하려는 보수 세력과 정보를 나누려는 진보세력이 있는 것이고, 또 이 둘 다 타당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보다 효과적인 트라우마 치료법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고, 쓸 수 있으면 더 좋은 것이고, 이런 과정에서 보다 전문적인 훈련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이런 위기 상황이 지나고 좀 더 여유가 있을 때 전문가 과정을 밟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4. 기존의 심리치료 및 정신분석 방법들이 있는데 굳이 트라우마 포커스된 치료법이 필요한 이유는?

다양한 심리치료 및 정신분석 방법들이 이론적으로 트라우마를 다루고 있고 치료사가 가지고 있는 이론적 틀 속에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환자들을 이미 치료하고 있기 때문에 트라우마 포커스 치료법이라는 것이 왜 필요한지 의문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정신분석을 포함한 심리치료 방법들은 언어, 즉 대화의 내용에 많은 중점을 두고, 사고와 정서의 변화를 도모한다. 그에 반해 트라우마 포커스 치료법에서는, 언어보다는 비언어적인 측면에 더 중점을 둔다. 또한, 트라우마는 몸에 저장이 되기 때문에 몸을 다루지 않고는 효과적인 트라우마 치료가 될 수가 없다고 믿는다. 트라우마를 효과적으로 다루기 위해서는 환자가 안전하게 느끼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치료상황에서 환자가 안전하고 이해받는다는 느낌이 들면, 움츠러들었던 본연의 타고난 자연치유능력이 깨어나고, 이 자연치유 능력이 내담자의 정서적/신체적 상태에 민감하고, 또 그 상태에 잘 조율 할수 있는 치료사의 가이드로 인해 극대화 되어 그 결과로 내담자는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생존(Survival)을 넘어 나아가 번영(Thrive) 하게 된다고 믿는다.

5. 좀 더 구체적으로 트라우마 포커스 치료법들의 특징들을 살펴보면?

*EMDR(Eye Movement Desensitization Reprocessing 안구운동 민감소실 및 재처리요법)

마치 꿈을 꾸듯이, 자유연상을 하듯이 상상을 통해 치료를 하는 방법이다. 상당히 포크스된 방법으로 내담자를 괴롭히는 장면, 느낌, 신체적 감각, 부정적 생각에 집중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자유롭게 연상을 하고 연상을 하는 동안 정보처리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양측성 자극을 가한다. EMDR에서는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했을때 이것이 잘못 각인되거나 충분히 처리되지 못했을때 병리가 생긴다고 보고, 정상적인 정보처리와 통합 을 다시 재개하게 도와주어, 그 결과로 증상이 사라지고, 괴로운 기억으로인한 고통이 줄어들고, 보다 긍정적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신체적 불편함이 사라지고, 현재와 미래의 예측된 자극에 반응을 덜하게 하는 것을 치료의 목표로 한다.

*SE (Somatic Experience신체경험을 통한 치료 )

트라우마가 저장되는 곳은 몸이고, 따라서 몸을 통해서 트라우마에 접근하지 않으면 트라우마를 해결할 수 없고 이를 해결할 도구들도 찾을수 없다는 치료적 입장이다. 트라우마에 대한 반응으로 fight/flight/freeze/collapse 상태에서 멈춰있는 신체/정서/사고를 우선 신체적 활동을 활성화시켜 트라우마를 처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방법이다. SE에서는정서조절affect regulation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데, 그 이유는 우리의 생존은 환경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때문이었고 정서조절이 잘 되어있을 때가 바로 최적의 적응상태이기 때문이다. 트라우마는 우리의 정서조절 능력을 파괴시켜우리가 적응할 수 없게 만들고, 이렇게 되면 우리는 복잡한 정보를 처리할 수 없게 되어서 우리에게 나은 선택을 할 수 없게 된다. SE에서는 우리 뇌는 항상 행동화하려 한다는 것을 믿고, 몸이 원하는 것을 하게 해주고, 불편한 영역과 편한 영역을 왔다갔다 하고, 아주 조금씩,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견딜 수 있는 정서범위 (window of affect tolerance)를 확장하면서 우리 몸에 내재되어 있는 자연스러운 트라우마 치유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것을 치료목표로 한다.

*IFS(internal family system 내면화된 가족 시스템)

한 개인속에 내면화된 각각 다른 성격들의 갈등과 해결에 초점을 두는 치료방법이다. 감당하기 힘든 충격적인(traumatic) 사건을 경험 하게 되면, 한 사람의 성격 안에 다양한 성격들의 분열이 생기게 되고, 분열된 각각의 부분들은 마치 다른 사람처럼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느끼고 심지어 다른 기억을 가지게 된다. 예를 들어, 누군가 나를 비난하면, 이 비난에 동조하고 풀이죽은 부분, 비난에 대해 화가나는 부분, 화를 내면 안된다고 야단치는 부분, 이 다양한 부분들을 조정하려는 부분 등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경험을 하게 될 때 내 속의 각각 다른 부분/성격들이 다르게 반응하고 이 부분들간의 갈등이 생기게 된다. IFS에서는 이런 다양한 부분들이 생겨난데는 필연적인 이유가 있다고 보고, 겉으로는 아무리 방어적이고 파괴적이고 부적응적인것 처럼 보이는 부분이라도, 처음에는 연약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생겨났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한다. 파괴적이고 방어적이고 부적응적인 부분들이 인정되고 이해되는 경험을 하게 되면, 더이상 극단적이고 파괴적인 방법으로 존재하지 않고 보다 적응적이고 내담자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변화해 나간다. 결과적으로, IFS에서는 다양한 성격들이 서로를 인정하고 공존해서 살수 있게 해서 개인이 보다 균형된 삶을 살아가게 하는 것을 치료 목표로 한다.

*AEDP(Accelerated Experiential Dynamic Psychotherapy 가속 경험적 역동 심리치료)

다른 트라우마 치료와 AEDP의 가장 큰 차이는 AEDP에서는 치료사와 환자의 관계를 매우 중요시 여긴다는 점이다. 사람은 누구나 타고난 자신의 True Self(생동감있고, 외부 자극에 반응하지 않는 편안하고 갈등이 없는 상태) 로 나아가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믿고, 이것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치료사에게 이해받고, 보여지고, 들려지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치료사는 환자의 느낌과 생각, 신체적 반응을 민감하게 알아차리고 , 이를 적극적으로 환자에게 전달하고, 또 이런 경험이 환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얘기한다. 치료사와 환자가 서로의 생각과 느낌, 몸의 감각을 적극적으로 주고받고, 이를 고맙게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치료사는 환자의 경험에 가장 가까이 다가갈 수 있고 이 과정에서 환자의 방어는 줄어들게 되고, 그 결과로 환자의 핵심정서core affect에 접근을 하고, 그것을 다루어서 환자의 타고난 True Self로 가게 돕는다. 트라우마가 일어났을 당시 너무나 필요했지만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치료상황에서 제공을 해 주어서 환자는교화적 감정 경험(corrective emotional experience)e를 하게 되고, 이것이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근간이 된다는 치료입장이다.

정신건강 칼럼은 중앙일보(미주판) 게재된 있습니다.

본인의 칼럼을 권혜경박사의 웹사이트 혹은 자매사이트에 싣고자 하시는 정신건강전문가들께서는 권혜경박사에게  이메일(drkwon@psychoanalystdrkwon.com)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