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신문: 트라우마,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상처 대물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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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상처 대물림

“‘통합적 트라우마’ 세미나 여는 재미 정신분석가 권혜경 박사

‘통합적 트라우마’ 세미나 여는 재미 정신분석가 권혜경 박사

“트라우마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자신뿐 아니라 3대에 걸쳐 100년 이상 그 상처가 대물림됩니다. 일제 강점기 때의 식민지배, 6ㆍ25전쟁, 민주화 항쟁으로 인한 상처가 아직도 한국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말입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로 인해 국민들이 받은 정신적 충격과 유가족들의 상처도 지금 제대로 치유하지 않으면 또 다른 트라우마가 될 것입니다. 트라우마 치료에 사회적 관심과 함께 전문가 교육이 필요한 때입니다.”

7일 입국한 재미 정신분석가 권혜경(마리아, 45) 박사가 사람들 안의 트라우마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전문가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세월호 사건 이후 처음으로 한국에서 ‘통합적 트라우마’ 세미나를 진행한 데 이어 올해도 같은 주제로 세미나를 열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였다. 미국 뉴욕대학교에서 음악치료로 석ㆍ박사 학위를 받은 권 박사는 한국에는 생소한 트라우마 집중 치료(Trauma Focus Therapy) 전문가다.

권 박사는 “세월호 참사 이후 유가족들에게 진행된 심리 치료 프로그램을 보면서 트라우마 집중 치료법을 한국에 소개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면서 “세월호 사고처럼 큰 충격을 받은 환자들은 일반적인 심리치료가 아닌 트라우마 집중 치료가 필요한데도 이에 대한 인식이 없어 일반 심리 치료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환자들에게 끊임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감정을 표현하라고 하는 일반적인 심리 치료 방식은 트라우마 환자들에게는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며 “상처를 다시 끄집어내 감정에 압도되게 만드는 것은 트라우마 환자들에게 가장 위험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트라우마 환자는 감정 반응이 일반 환자보다 훨씬 심하거나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환자의 감정이 극한으로 치닫지 않도록 조금씩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적으로 훈련받은 치료사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권 박사는 “심리 치료사들뿐 아니라 사람들이 상처받았을 때 가장 먼저 찾아가는 종교인들도 트라우마와 일반 심리 치료를 구분해 각각에 맞는 조언을 해줄 수 있어야 한다”며 종교 지도자들이 트라우마 집중 치료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권 박사는 트라우마를 치료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 중 핵심을 뽑아 ‘통합적 트라우마 세미나: 트라우마에 대한 이해와 치료’라는 제목으로 17일~18일, 24일~25일 서울 성모병원에서 세미나를 연다. 누리집 http://psychoanalystdrkwon.com에서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김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