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문 “감정조절: 안전하지 않은 사회에서 나를 지켜 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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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감정조절

권혜경 글/296쪽/1만5000원/을유문화사

불안한 사회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감정’ 갖는 법

발행일2016-09-25
[제3012호, 15면]

그야말로 불안하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 우리 사회는 특히 최근 수년 동안 사회적 불안과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비극적 사건들을 체험, 절감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는 이를 결정적으로 드러낸 상징적 사건이었다. 국제적으로는 ‘브렉시트’와 ‘사드’로 대표되는 유럽과 동아시아의 불안정한 정세와 끊임없이 전 지구적으로 빈발하는 테러는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다.

저명한 심리 치료 정신분석 연구소에서 훈련을 받고 국내외에서 트라우마 및 심리 치료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권혜경(마리아) 박사는 이러한 불안한 사회와 그 안에서 살아가는 개인들이 어떻게 이 상황에 대처해야 하는지 그 해법을 ‘감정 조절’(296쪽/을유문화사/1만 5000원)에서 찾는다.

저자는 미국 뉴욕대학교에서 음악치료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심리 치료 정신분석 연구기관인 NIP(National Institute for the Psychotherapies)에서 훈련을 받고 정신분석가 자격을 취득했다. 현재 미국 맨해튼과 뉴저지에서 심리 치료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특히 우리 사회 병리 현상이 극단적으로 드러난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국내 정신건강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통합적 트라우마 세미나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

불안이 만연한 사회 안에서 해법은? 그는 결코 “나만 아니면 돼”라는 식의 대응으로는 답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비극의 대상이 되지 않기 위해서 하루하루를 불안하게 살아내는 것은 동물적인 삶이다. 가치를 지니는 참된 인간의 삶을 온전히 살아내기 위해서는 불안 속에서도, 불안을 인정하되 흔들리지 않는 ‘감정 조절’을 성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사회적 불안은 근본적으로 제거되어야 한다. 하지만 과연 어느 사회가 온전히 안전한 사회일 수 있을까. 저자는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가 불안을 제거하기를 기대하는 것과는 달리, 오히려 개인이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고 인정하되, 흔들이지 않고 자기 감정을 조절하고 통제함으로써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감정 조절은 부정적인 감정을 억제하는 것도, 느끼고 싶지 않은 감정을 마비시키는 것도 아닙니다. 모든 감정을 느끼되 그에 압도되거나 휩쓸리지 않는 것입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