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잘듣는 아이로 키우는 법3

말 잘듣는 아이로 키우는 법 3: 감정이입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말 잘 듣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우선 부모가 먼저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 그리고 아이와 어떤 문제를 놓고 실랑이를 벌이기 전에 손익계산서를 따져보고,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문제에 있어서만 내 의견을 앞세우는 방법 등에 대해 알아보았다.

오늘은 아이와 부모의 의견 충돌이 피치못할 경우 아이의 기분을 덜 상하게 하면서 효과적으로 다른 의견을 받아들이게 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겠다.

“오늘 학교 안가!” “조금만 더 있다가 할께” “레슨 안가! 맨날 나는 노는 시간도 없어.” 자녀가 있는 집에서는 흔히 들을 수 있는 레퍼토리다. 우리의 아동기 경험으로 미루어 봤을때 아이의 마음이 이해가 안되는 바는 아니지만, 어른이 된 우리는 미래를 위해서 순간적인 쾌락에 안주할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지금은 힘들더라도 조금이라도 어렸을 때 아이들이 더 많이 배우기를 원하고, 나중에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지금 내 마음을 알아줄 거라고 생각하고 아이가 하기 싫다는 데도 억지로 밀어붙이게 된다. 이 과정에서 부모는 “엄마 이렇게 속상하게 할래?”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니?” “내가 그 레슨에 쏟아 붓는 돈이 얼만데” 등등 부모 맘을 몰라주는 아이가 야속해서 나중에 후회 할 말들을 자기도 모르게 반항하는 아이에게 쏟아 붓게 된다. 물론 이런 부모의 마음이 이해가 안가는 것도 아니다. 자기 자식을 사랑하지 않고, 자기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지 않는 부모가 누가 있으랴? 부모들은 단지 대의를 위해 소의를 희생할 뿐인 걸.

10년 후를 생각하는 부모와 한치 앞도 못보는 아이간의 충돌은 피치 못한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이런 부모와 아이간의 감정 싸움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을까? 비결은 바로 감정이입 즉,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데 있다. 어떤 사람들은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면 아이가 원하는대로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는 아이의 마음을 읽을 노력을 전혀 하지 않는데, 이는 엄청난 착각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과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일이다. 우리 속담에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이있다. 이 말은 곧, 누군가 나를 이해 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상황 자체가 변하지는 않더라도 그 상황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누군가 나를 이해해준다는 생각은 내가 혼자가 아니라고 느끼게 해주고 이는 힘든 상황을 헤쳐 나가는데 있어서 든든한 힘이 된다.

만약 레슨을 받지 않겠다고 아이가 떼를 쓴다면 잠깐 그 아이의 입장이 되어보자. 아이의 마음이 느껴진다면 단지 그 느낌을 아이에게 표현하면 된다. “너 오늘 정말 레슨이 하기 싫구나” 그러면 아이는 신이 나서 온갖 불만은 토로 할 것이다. 그러면 그냥 듣고 있으면 된다. 가끔씩, “그래”, “응” 등의 추임새를 넣어가면서. 여기서 주의할 점은 답답하더라도 부모의 입장은 한켠으로 밀어놓고 오직 아이의 마음을 읽는 데 최선을 하다는 것이다. 그러면 놀랍게도 아이의 분노가 점차 누그러지고 부모의 입장을 한결 쉽게 수용하게 되는 것을 목격할 것이다. 자신의 입장을 충분히 공감해 주는 부모 앞에서 불만을 한껏 토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아이는 부모로부터 이해받았다는 느낌을 받고, 더 나아가 자신과 다른 부모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하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믿어지지 않는다고? 우리 아이에게는 이런 방법이 통하지 않을거라고? 글쎄, 과연 그럴까? 그럼, 속는 셈 치고 오늘 집에가서 이 감정이입 기술을 아이들에게 한번 써 보기 바란다. 그리고 아이에게 나타나는 변화를 주시하기 바란다.

정신건강 칼럼은 중앙일보(미주판) 게재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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